미·중 무역전쟁, 미국발 긴축 충격 등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이달 초 시장의 기대 속에 A주에 안착한 폭스콘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대만계 훙하이정밀공업 산하의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의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1488억(약 25조4000억원)이 증발했다고 봉황망재경(鳳凰網財經)이 21일 보도했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가 2900선마저 붕괴된 가운데 FII 주가도 8.51% 급락한 18.17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첫날 거래 시작 당시 주가 16.52위안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누적 낙폭이 29.35%에 육박했다.
실제로 상장 직후인 11~12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고 13일 7.2% 급등해 주가가 26.36위안까지 치솟으면서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14일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더니 아직까지 제동이 걸리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고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중국 증시의 폭락을 초래했고 폭스콘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의 하청업체로 유명한 FII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중국기업가잡지는 21일 분석했다.
FII의 상하이 증시 상장 당시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이번 기회로 FII가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면서 "우리를 더이상 공장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폭스콘은 공장이 아니라 스마트 제조업 기지"라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투자기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하지만 시장은 폭스콘의 '변신'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주가가 부진한 것도 기업 전망이 비관적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또, "폭스콘은 전통적 형태의 제조업체로 본질적으로 하청기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FII는 훙하이정밀공업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3월 광둥성 선전에 설립됐다. 2016년과 2017년 매출은 각각 272억7000만 위안, 354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익은 각각 143억6600만 위안, 158억6800만 위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