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최대 난제였던 난민 문제가 해결되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내린 1114.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7원 내린 1121.5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31로 전일 대비 0.02% 올랐다. 직전 거래일에 0.73% 상승하고 2거래일 전에 0.47%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 꺾인 모습이다. 이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2.0%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데 따른다.
여기에 미국 주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아시아 선물가격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리스크 온이 재개된 분위기였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오후 들어선 유럽연합(EU)이 난민 문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EU 정상들은 유럽대륙에 난민의 망명신청을 처리하는 합동난민심사센터를 건립하고, 회원국 내에서의 난민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확대했다.
아울러 월말 대기하던 수출업체의 네고(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9포인트(0.51%) 오른 2326.13으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부각되자 장중 한 때 23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로 돌아선 데 힘입어 지수는 오후 들어 반등, 나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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