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신 인터파크 쇼핑부문 대표는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삼성물산 영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맨으로 잘나가던 이 대표였지만 당시 친한 인맥이었던 전제완·김용진씨의 권유로 삼성을 퇴사하고 프리챌에 합류했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이 대표는 과거부터 전제완·김용진씨와 PC 관련 영역에 관심을 보였다. 삼성을 함께 다닌 이들은 'PC는 내친구'라는 컴퓨터 서적을 내면서 속칭 대박을 쳤다. 이 대표가 자연스럽게 IT 벤처를 꿈꾸는 계기가 됐다.
물론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이 대표가 자리를 옮긴 프리챌은 당시 벤처기업에 불과했다. 그가 맡은 직함은 총괄 부사장이었지만 실은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자리였다. 영업부터 마케팅, 서비스기획까지, 이 대표의 하루는 너무나 짧았다. 이 대표는 마케팅을 위해 길거리에서 유인물을 나누어준 일화까지 꺼내면서 당시 녹록지 않았던 현실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고 자평했다.
프리챌에서 퇴사한 이 대표에게는 이후 수많은 러브콜이 뒤따랐다. 이 대표가 다시 자리를 옮긴 곳은 다음재팬이었다. 하지만 다음재팬은 일본 시장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SK커뮤니케이션즈였다. 싸이월드의 인기가 한풀 꺾여 구원투수로 이 대표는 등장했다. 당시 싸이월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밀려 영향력이 줄어가는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이때 싸이월드의 사진첩에 힘을 실었다. 싸이월드가 사진 업로드 기능이 비교적 잘돼 있는 점에 포인트를 잡은 것이다. 싸이월드는 '싸이메라'라는 사진 보정 서비스로 저력을 발휘했다.
이 대표는 당시 세계 굴지의 SNS 업체와 정면승부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나름의 게릴라전을 펼친 것이라고 이 대표는 털어놨다.
싸이메라 앱은 서비스 3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세계적으로 2억5000만명이 쓰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큰 기둥이 된 것이다.
이후 이 대표는 현재의 인터파크로 둥지를 옮겼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특명은 인터파크 쇼핑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1997년 데이콤인터파크로 시작한 이 기업은 국내 최대의 온라인 커머스기업이었지만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쇼핑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 대표는 인터파크의 재건을 위해 기존 업체와는 다른 방식의 카드를 빼들었다. 단순한 마진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이 그것이다.
※이태신 인터파크 쇼핑부문 대표 약력
△196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
△삼성물산 영업부
△프리챌 총괄 부사장
△다음재팬 부사장
△SK커뮤니케이션즈 총괄본부장
△현 인터파크 쇼핑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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