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50대 일자리의 양과 질은 개선된 반면, 20대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이 여전히 극심한 가운데 50대 중장년층 근로자가 20대 청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수 변화 양상에서 20대는 2007년 367만명에서 2017년 355만 9000명으로 11만 1000명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2007년 225만 2000명에서 2017년 415만 3000명으로 190만 1000명 증가했다.
인구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전체 인구에서 2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2%p 감소한 반면,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20대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2%p 감소하며 더욱 큰 감소 폭을 보였다. 50대는 인구 비중이 3.8%p 증가하면서, 임금근로자 비중은 6.7%p가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고용 안전성의 측면에서도 20대는 비정규직, 50대는 정규직 근로자의 증가가 두드러져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0대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7년 31.2%에서 2017년 32.8%로 1.6%p 증가한 반면,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2007년 57.3%에서 2017년 66.2%로 8.9%p 높아졌다.
고용형태별 임금 상승폭도 달랐다. 20대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은 2007년 118.3만원에서 2017년 129.9만원으로 11.6만원 상승에 그쳤으나, 50대 정규직은 2007년 236.7만원에서 2017년 321.4만원으로 84.7만원 증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20대 임금근로자의 증가는 저임금 일자리인 숙박 및 음식점업에 집중된 반면, 50대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전 연령에서 증가한 보건 및 사회복지업을 제외하면 20대 임금근로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한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유일했다.
2017년 기준 숙박 및 음식점업의 평균임금이 전 산업에서 가장 낮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는 20대가 저임금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50대는 제조업 43만명, 도·소매업 23.9만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관련업계에선 20대 청년층과 50대 중장년층의 격차 확대에 대해 노조 협상력에 의한 과도한 임금상승, 연공형 임금체계 수혜, 기존 근로자 고용보호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상철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세대간 일자리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로 노동시장 유연화, 직무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청년 유망 산업 발굴 등과 함께 규제 개혁을 통한 일자리 자체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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