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 사업 부문이 위축되며 전체 상반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일 텐센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주당 355홍콩달러(약 5만6000원)로 마감했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에 걸쳐 모두 6.5% 하락하며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2일 보도했다.
최근 전 세계 기술주 약세 속에 텐센트 주가도 7월 한 달에만 10% 남짓 하락했다. 이는 2014년 12월 이래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올 1월 사상 최고점 대비로는 25% 이상 하락했다. 올 들어서만 1400억 달러(약 156조8000억원)어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텐센트 주식 매도세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1일 하루에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후강퉁, 선강퉁 채널을 통해 텐센트 주식을 모두 13억 위안어치 순매도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14거래일 연속 텐센트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누적 순매도액은 61억2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앞둔 텐센트 상반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무역전쟁과 위안화 절하라는 악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최소 11개 투자은행(IB)이 텐센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상태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은 앞서 보도했다.
앞서 UBS는 보고서에서 텐센트 2분기 모바일·PC 게임매출이 전분기 대비 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 남짓 하락한 170억 위안(약 2조8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게임 판호(版號,중국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 승인의 고삐를 조이는 등의 영향으로 신규 게임 출시가 미뤄지고 치열한 경쟁에 시장 성장세도 둔화한데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