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인해 석 달 동안 용암이 계속 분출되고 있는 미국 하와이 주 쪽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헥터'가 이동하고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24시간 대비 체제를 가동하는 등 현지 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USA 투데이 등 외신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최고 시속 220㎞의 강풍을 동반한 카테고리 4등급인 '헥터'가 5일 오후 5시 현재 하와이 제도 남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은 통상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눈다. 등급의 숫자가 높을수록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예상 진로대로라면 허리케인은 이번 주중에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남부 해안을 휩쓸고 지나갈 전망이다. 이 지역은 지난 5월 규모 5.0 이상의 강진과 함께 분화한 킬라우에아 화산이 위치한 곳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분화한 지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용암을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 주 화산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중 한 곳이다. USGS 보고서에 따르면 30만~6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은 1983년 이후 활발한 분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950년대와 1980년대 용암 분출 뒤 마그마로 만들어진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헥터'의 진로가 약간만 북쪽으로 틀어져도 하와이 제도 여러 곳을 강타할 수 있다"며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지 당국은 24시간 대비 체제를 마련하는 등 모든 방재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