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에 있어 잘하고 있다(doing well)"며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노력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잘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지 닷새 만에 북한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좋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짚어왔던 '중국 역할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 강경한 태도가 필요했다"며 "북한 관련 문제도 일부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위터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을 밝히면서 "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지 않다"며 비판했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이후 북한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비핵화를 두고 북한과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중국 책임론을 들어 비핵화를 압박하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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