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넷플릭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러에코(樂視生態, LeEco) 창업자 자웨팅(賈躍亭)이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곤혹을 치른 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패러데이 퓨처 FF81 양산을 위해 온갖 무리수를 또 두고 있다.
10일 중국 IT 매체 테크웹(TechWeb)은 미국 IT전문지 더버지(The Verge)를 인용해, 자웨팅이 패러데이 퓨처(FF)의 두 번째 SUV형 전기차 FF81을 양산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저택을 담보로 수차례 대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웨팅은 은행예금, 부동산, 소유한 차량 등을 처분한 데 이어 러에코 산하의 부동산업체 '스마오공싼(世茂工三)'도 경매에 내놓으며 부채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경매가격이 높아 아무도 인수하려는 사람이 현재 없다고 매체가 전했다.
지난 2004년 자웨팅은 스마트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로 사업 저변을 넓히며 한때 '창업 성공 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오며 사업 확장을 해, 현재 FF 사업을 핑계로 미국으로 넘어가 있지만 사실상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중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FF에게 2018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지난 6월 헝다그룹 산하 헝다건강이 FF의 주주기업에 8억6000만 달러(약 9756억7000만원)를 투자하며 대주주가 됐지만 자웨팅이 온갖 무리수를 두면서 결국 헝다와 FF는 3개월만에 결별했다. 이후 FF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섰고,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Stifel)과 전기자동차 블록체인 회사 에바이오(EVAIO)로부터 STO(Security Token offering, 증권형 가산자산공개) 방식으로 9억 달러 자금을 조달 받기로 했다.
하지만 채무도 갚고 FF81를 양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자웨팅은 자금을 끌어다들일 목적으로 헝다를 또 다시 물고 늘어졌다. 자웨팅은 지난달 홍콩국제중재센터의 판결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미국 법원에 헝다의 융자동의권과 협약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2차 중재신청서를 제출한 것. 하지만 미국 법원은 헝다의 손을 들어줬다.
설상가상으로, 자웨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지친 러에코의 일부 주주들이 자웨팅을 미국 법원에 고소했고, 이에 미국 법원은 자웨팅이 소유한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자웨팅은 FF81에 올인하고 있다. FF81가 자금난에도 양산이 가능할 지, 또 자웨팅이 FF81로 다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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