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주이자 올 한해 마지막 주인 이번주(12월24~28일) 중국 증시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무역협상 이슈, 제조업 순익 발표 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12월17~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중국 증시는 저조한 한주를 보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2.99% 하락했으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3.83%, 3.06%에 달했다. 5거래일에 걸쳐 6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주입하고 중소 민영기업에 저리로 장기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맞춤형 유동성지원창구(TMLF)' 개설도 발표했지만 투자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25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는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미국의 중국 해커 기소 등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 변수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주는 모습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90일 휴전시한인 내년 3월 1일까지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끌어 내야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폐막한 중국 지도부의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가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내년 거시경제 운용에 있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함께 온건한 통화정책을 강조했다. 기존의 온건중립의 통화정책에서 '중립'을 삭제한 것은 중국 지도부가 좀 더 느슨한 통화정책을 선보일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인만큼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는 시장으로선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선진제조업 발전, 내수시장 확대, 농촌개발 등을 강조한만큼 이와 관련해 어떤 후속조치가 쏟아질지도 관심사다. 실제로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수장은 중앙경제공작회의가 폐막 직후인 22일 첨단제조업 지원 등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는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11월 중국 공업기업 순이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10월 중국 공업기업 순이익 증가율은 3.6%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공업기업 순익 증가세는 6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며 제조업 경기 불안 우려가 증폭됐다.
시장은 이번주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보일 수 있지만 중국 지도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내비친 만큼 중장기적으로 증시 추가 하락 공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내년 1월 1일 신년 연휴로 휴장하고 1월 2일 새해 첫 개장한다. 홍콩 주식시장은 12월 24일 오후부터 12월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한다. 이에 따라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도 일시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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