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기해년 새해 첫날인 1일 각각 의미 있는 곳을 찾아 새해 인사를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바른미래당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만났고, 정의당은 416일째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지회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연 뒤 국립서울현충원과 효창공원을 각각 찾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신년 인사회에서 “재작년에 정권교체를 했고 작년에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지역당이 아닌 전국정당을 만들어냈다”며 “이것을 기반으로 내년 총선에서 크게 압승하는 정치적인 성과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상도동 김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손 여사를 예방했다.
손 대표는 1993년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주자유당 공천장을 받은 일화를 언급하며 “가끔 김영삼 대통령 생각이 난다.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 나라에 개혁 선풍이 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흔들릴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잘 기리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단배식에서 손 대표는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이 대한민국의 개혁보수, 미래형 진보를 아우르고 새로운 중도개혁의 길을 힘차게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것”이라며 “정치의 ‘새판 짜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다른 정당과 달리 신년 인사회 대신 서울 목동 열병합 발전소를 찾았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박준호 노동자가 이날로 416일째 굴뚝 농성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대표는 “죄스러운 마음으로 왔다”며 “촛불시민들과 함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이 지상에서 노동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희망을 찾지 못하고 저 높은 굴뚝 위로 사람이 올라가 있다. 해가 바뀌어도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왜 정부의 도움이 간절한 이 사람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렇게 굼뜨게 움직이는 것입니까”라며 “정부가 개혁에 소극적이고 주저한 결과 그 대가는 다름 아닌 우리 사회 약자들이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개혁 후퇴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또 한 번 대한민국 개혁을 전진시킬 견인차가 되겠다”며 “이곳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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