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영국 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경제적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조폐국의 귀금속 담당 이사인 크리스 하워드는 성명을 통해 "이번 달 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변동성에 크게 기인한 추세"라고 밝혔다.
1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영국 조폐국이 판매한 골드바와 금화는 기관 투자자보다는 개인이 많이 구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온라인 귀금속거래소 불리언볼트(BullionVault)는 작년 12월 금값이 5.1% 상승해 6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판매자들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판매자 대비 구매자의 균형을 고려한 금 투자자 지수(gold investor index)는 2017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워드 이사는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과 기타 귀금속에 대한 투자로 시장 변동성의 위험을 상쇄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환율 시장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보다 0.2259% 상승한 1.28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영국 하원이 추진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셈이다.
한편 영국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진행한다. 사실상 브렉시트의 마지막 단계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정치 생명을 걸고 합의안 부결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의회 내 EU 잔류파와 강경파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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