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중개업소가 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지난해 연말에는 월 단위 공인중개사 폐업자 수가 개업자 수를 넘어섰다. 5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 간 전국 신규 공인중개소 폐업자는 1420명으로, 개업자(1343명) 수를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은 2013년 12월(개업자 1733명·폐업자 1765명)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12월에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중개업소 개업자는 1639명인 반면 폐업자는 1808명으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만 놓고 봐도 지난해 12월 폐업자는 438명으로 개업자(407명)보다 많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을 투기조정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옥죄면서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13 대책 발표 후 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7000건으로 전년 동월(1만3740건)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한 해 전체 거래량도 17만1050건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총 85만6219건의 주택 거래로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종합부동산세 강화, 공시가격 인상, 다주택자 양도세 압박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도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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