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한 중국 기업 총수들이 올해 49회째를 맞은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중국 유력일간지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23일(현지시각) 정오에 열리는 '신흥시장의 디지털화' 토론 세션에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 포럼 측은 이날 마윈 회장과의 만남의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마 회장이 지난해 9월 1년 후 은퇴를 선언한만큼 이번 다보스 포럼은 그가 알리바바 그룹 총수로 참석하는 마지막 포럼이 될 예정이다.
사실 마 회장은 다보스 포럼의 '베테랑' 참석자다. 2001년 첫 참석한 이후 올해로 벌써 열한 번째 다보스를 찾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2015년부터는 매년 꾸준히 참석했다.
2016년부터는 매년 다보스에서 대규모 만찬도 열고 글로벌 정·재계 중량급 인사들도 초청했다. 지난해 만찬에는 압둘라 요르단 국왕,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세계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은 물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스퍼 브로딘 이케아 CEO,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CEO 등 기업인들이 찾아 마 회장의 화려한 인맥이 공개됐다.
마윈 회장은 올해 든든한 파트너도 대동했다. 그의 후계자로 알려진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 9월 마윈 회장은 장 CEO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장 CEO는 오는 24일 오전 9시 '디지털 신뢰와 변환'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최근 전 세계 스파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국 최대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그룹의 후허우쿤(胡厚崑) 순환 CEO도 올해 다보스를 찾는다. '디지털 경제 미래전략 전망'과 관련한 세션에 토론 패널로 참석하는 후허우쿤 순환 CEO의 입에 전 세계 미디어가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버크셔해서웨이'를 꿈꾸는 중국 푸싱그룹 궈광창(郭廣昌 회장도 올해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 부동산 종합기업 바오리그룹 쉬녠샤(徐念沙) 회장이 일대일로 관련 포럼에 참석하며, 중국유제품 기업 멍뉴그룹 류민팡(盧敏放) CEO도 '글로벌 비즈니스 미래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다.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해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포럼은'지구화 4.0: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아키텍쳐(Global Architecture) 형성'을 주제로 총 400여개 공개,비공개 세션에 3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는 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상들이 불참한다. 중량급 있는 인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정도라서 '반쪽'자리 포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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