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지난 24일(한국시간)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안타깝게 석패했다.
삼육대 한국어학원에서는 25일 오전 베트남 유학생이 지난 밤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삼육대에는 현재 550여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어과정과 학부, 대학원 등에서 공부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는 윈 반 두 학생은 “ 패널티킥으로 아쉽게 졌지만 강팀 일본을 만나 최선을 다해 싸웠다”며 “베트남 사람들의 정신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다옥 응옥 아인 학생은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봤다. 그는 “밤 11시마다 점호가 있는데 학생들이 축구 경기에 집중하느라 아무도 점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베트남에서는 길거리 응원을 했다는데, 학교 생활관 전체가 울릴 정도로 한국에서의 응원 열기도 무척 뜨거웠다”고 지난 밤 응원의 열기를 회상했다.
베트남 학생들은 박항서 감독의 ‘매직’에도 박수를 보냈다. 삼육대에서 9개월째 공부 중인 찬 티 화이 학생은 유창한 한국말로 “박항서 감독님은 ‘귀여운 선생님(thay)’”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 감독의 활약을 계기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더욱 많아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 학생은 “최근 베트남에 사는 친구들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과정 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물어 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삼육대에서 베트남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주재호 강사는 “지난 번 스즈키컵과 이번 아시안컵까지 학생들과 함께 베트남 팀을 응원해 왔다”며 “박항서 감독님 덕분에 베트남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육대 국제교육원은 베트남 유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베트남 경기와 12월 스즈키컵 결승전 베트남-말레이시아 경기의 응원 행사를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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