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페놀유도체가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급부상하며 실적 개선세를 적극 견인했다. 기존 주력 수익원이던 합성고무 사업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5조5849억원, 영업이익 5542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5조647억원)은 10.3%, 영업이익(2626억원)은 111% 각각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합성고무 사업의 작년 매출액은 2조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어들었다.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 하락이, 제품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BD가격은 t당 △아시아 1139달러 △북미 1261달러 △유럽 948달러로, 직전 분기(△아시아 1614달러 △북미 1616달러 △유럽 1492달러)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합성고무 내 범용제품인 SBR, BR의 가격도 지난 4분기 t당 △SBR 1455달러 △BR 1707달러로 직전 분기(△SBR 1653달러 △BR 2012달러)보다 크게 하락했다.
합성수지 사업의 작년 매출액은 1조 2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중국발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구매 수요 회복이 지연됐다”며 “작년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원재료 하락으로 인한 가격 하향세로 수익성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분기 수지(ABS)와 폴리스티렌(PS)의 가격은 t당 △PS 1360달러 △ABS 1581 달러로, 직전 분기(△PS 1500달러 △ABS 1879달러)보다 떨어졌다.
기타(페놀유도체·에너지)부문 매출액은 2조 3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지난 3분기까지 실적 효자 노릇을 했던 페놀유도체 부문이, 4분기에는 다소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 원재료인 벤젠 가격이 약세 전환하고, 다운스트림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작년 4분기 벤젠 가격은 t당 698억원으로, 직전 분기(855달러)보다 157달러 줄었다.
에너지 부문은 수요처의 양호한 가동률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전기 판매단가(SMP)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 SMP가격은 KW당 105원으로, 전분기(89원)보다 16원 늘었다.
올해 전망은 대체로 양호하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의 경우, 범용 제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구조가 예상된다”며 “다만 각국의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사업 지속으로 SBS 시장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는 상반기 내에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가시화되면, 구매심리 및 제품가격 반등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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