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 처리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인천 강화일반산업단지가 한시름 놓게 됐다.
시공사와 인천상공회의소가 처리비용을 공동부담하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인천상공회의소는 강화산단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과 산단 내 오·폐수 처리 추가비용 2831만원을 나눠서 부담하기로 최근 협의했다고 밝혔다.
강화산단 입주 기업들로 이뤄진 강화산단관리공단이 잘못된 배관 공사로 인해 처리하지 않아도 될 오·폐수가 지난해 1∼8월에만 4026t 늘어났다고 주장하며 처리비용 2831만원에 대한 책임소재와 대책마련을 호소한데 따른 것이다.
강화산단 내 빗물 유입 문제는 2017년 9∼11월 종말처리장 시운전 과정에서 처음 드러났다.
같은 해 12월 종말처리장의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오수관로를 점검하던 시운전 업체가 일부 빗물이 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전에는 각 기업이 오·폐수를 위탁 처리해 종말처리장과 연결된 관로를 따로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지난해 6∼12월 원인 조사를 한 끝에 맨홀 근처에 난 틈새로 빗물이 흘러든 사실을 확인했으나 유입 원인이 다양한 만큼 배관 문제만으로 볼 수는 없다며 맞서왔다.
이 때문에 시공사와 인천상의는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으나 협의 끝에 최근 배관과 맨홀 공사에도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오·폐수 처리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입주기업들은 이 비용을 그동안 자비로 부담해왔으나 빗물 유입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자 손해 배상 청구 등 법적 절차를 밟기로 한 상태였다.
이와관련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산단 입주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 시공사와 처리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기로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산단은 사업비 1278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준공됐으며 현재 분양률 100%로 26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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