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케이블 TV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다. 3년 전 추진했던 케이블TV 1위 CJ헬로를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게 빼앗길 위기에 놓이면서, 대신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 인수 작업에 속도를 붙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티브로드 모회사인 태광그룹과 인수‧합병을 타진한다.
빠르면 이번주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신중 모드다.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아직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모든 확인은 SK텔레콤 측으로 일원화 됐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고, SK텔레콤 측 또한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이다. 최종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부인도 하지 않은 만큼, 수면 아래에서 티브로드 인수는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벌써 합병비율과 거래조건 등이 확정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식 교환방식으로 이뤄져 큰 현금을 들이지 않고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번 인수에서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심사를 받게 되면, 공정위 심사가 보다 유연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CJ헬로 인수 추진 중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에 맞춰 함께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하면,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781만명의 가입자와 비슷한 761만명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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