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황제주'라 불리는 대표 명주(名酒)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800위안(약 13만4000원) 선 고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4일 마오타이 주가는 장중 798.33위안까지 오르며 한때 시가총액 1조 위안(약 168조원)도 돌파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결국 0.94% 하락한 785.37위안으로 마감, 시총은 9800억 위안으로 줄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마오타이 주가 800위안 돌파만 기대하는 눈치다. 사실 마오타이에게 800위안은 특별하다. 지난해 6월 초에도 마오타이 주가는 장중 한때 800위안 선을 돌파, 803.5위안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세웠다. 하지만 꼭지점을 찍은 주가는 내리막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0월말엔 509위안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가 넉 달 만에 주가가 50% 넘게 뛰며 다시 800위안선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오타이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건 2월 말부터다.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720위안 대에 머물렀던 상하이종합지수가 4거래일 만에 800위안 턱밑까지 단숨에 오른 것. 마오타이 주가는 올 들어 중국증시 강세장 속에 32% 넘게 뛰었다.
시장은 마오타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올 들어 유동성 개선으로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간 영향도 있지만 최근 중국 본토주식인 A주의 세계 최대 지수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비중 확대,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QFII) 투자한도 2배 확대 등 중국증시 글로벌화가 속도를 내는 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 증시 가치투자 대명사로, 외국인이 중국증시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일까지 외국인이 후강퉁을 통해 순매입한 마오타이 주식은 136억6200만 위안어치다. 올 들어 총 38거래일 중 35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기준 구이저우마오타이에서 후강퉁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54%에 달한다. 올 초보다 1.54%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마오타이는 앞서 지난달 예비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매출이 75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340억 위안으로, 25% 증가했다. 다만 마오타이는 올해 매출 증가율은 14% 정도로 예상했다.
기관들도 마오타이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건 중금공사다. 지난달 말 마오타이 주가가 900위안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 중금공사는 밸루에이션 회복,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마오타이 주식을 추천했다. 가오화증권도 향후 1년간 마오타이 주가 목표치를 기존의 708위안에서 842위안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입' 의견을 제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