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보잉 패닉'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13일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후 터키와 레바논 당국이 유사 기종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터키 교통·인프라부는 보잉 737 맥스8과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터키 국적기 터키항공은 이날 보잉 737 맥스 시리즈 12대의 운항을 13일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바논 항공 당국도 13일 맥스 시리즈 여객기의 영공 통과와 착륙을 금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달 10일 벌어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항공기가 추락은 해당 기종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 10월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인도,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 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에서 운항 중단 결정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은 지난 11일 해당 기종이 안전하다고 발표한 뒤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미국 교통부 장관인 일레인 차오는 12일 직접 보잉 737 맥스 기종이 배정된 노선의 여객기에 탑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탑승자 대변 그룹들을 중심으로 운항 중단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통화를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항공기들은 비행하기에 너무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조종사들이 더는 필요하지 않지만, 매사추세츠 공대(MIT) 컴퓨터 과학자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