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며 보기는 1개를 적어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안병훈은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제5의 메이저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
10번 홀에서 경기에 나선 안병훈은 11~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이 코스의 상징이자 ‘마의 홀’로 불리는 17번 홀(파3)에서 세 번째 버디를 낚았다.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은 호수 한 가운데 그린이 자리해 있어 작은 실수에도 타수를 잃기 쉬운 까다로운 홀이다. 하지만 안병훈은 예리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잡아 전반에 3타를 줄였다.
안병훈은 후반에도 2번과 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5번 홀에서 티샷 실수로 유일한 보기를 적어내 1타를 잃었으나 곧바로 6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깔끔하게 첫날을 마감했다.
최근 목 통증으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부상을 털어내고 이 대회에 복귀했다. 우즈는 버디를 6개 잡았으나 보기도 4개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를 치는 데 그쳤다. 비교적 무난한 공동 35위에 자리한 우즈는 선두권과 5타 차 추격에 나섰다.
이날 최고의 화제가 된 선수는 라이언 무어(미국)였다. 무어는 17번 홀 사상 통산 9번째 홀인원의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121야드로 세팅된 17번 홀에서 웨지로 티샷을 날렸고, 공은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건 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후 857차례의 티샷을 거친 2년 만이다. 이날 무어는 홀인원을 포함해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가운데 ‘슈퍼 루키’ 임성재와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 강성훈은 나란히 1오버파 공동 86위로 부진하게 출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