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서울 분양시장의 가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72가구에 불과 했던 서울 분양시장은 올해도 3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25개구 통틀어서 분양된 물량은 2452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 도심권 아파트 공급가뭄은 매해 이어지고 있다.
1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월 이후 연내 서울 도심권(광진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에서 총 2507가구가 일반분양 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작년 동기 실적 741가구 보다 약 3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나 서울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최근 4년 서울 분양시장에서 도심권 분양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3%를 기록한 이후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돼 있는데, 정비사업이 많다 보니 사업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은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1주택 재건축을 통해 819가구, 대림산업은 홍은동 홍은1구역 재건축을 통해 480가구를 짓는다. 모두 지하철 3호선 역세권이다. 이외에 반도건설은 영천동 영천구역을 재개발해 199가구, 현대건설은 홍은2동 재건축을 통해 608가구를 짓는다.
종로구에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4구역에 대우건설이 614가구, 용산구에서는 태영건설이 효창6구역에 385가구를 짓고 이중 70여가구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권은 25개구 가운데 강남4구를 제외하고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주로 상위권에 분포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3.3㎡당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 상위 10개구 가운데 강남4구를 제외한 5개구가 모두 도심권에 해당했다. 나머지 한곳은 양천구(강서권)다.
매매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1년(2018년 3월~2019년 3월)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310만원 올랐다. 이 기간 용산구(446만원), 마포구(421만원), 서대문구(339만원) 등은 강남구(373만원), 송파구(296만원)나 강동구(259만원) 보다 많이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통, 업무, 문화, 편의시설 등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도심권은 실수요가 두텁고 재개발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이 많아 개발기대감도 크다"며 "가격 상승가능성도 높아 신규 공급소식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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