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셰계 최초 5G 상용화... 불편한 심기 드러낸 미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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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4-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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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라이즌, 한국 이통 3사 5G 상용화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 전용 단말기, 넓은 서비스 지역 확보한 한국이 최초 5G로 인정받을 전망

[사진=버라이즌]

한국의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두고 버라이즌 등 미국 이통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 이동통신 1위 업체인 버라이즌은 4일(현지시각) 한국 이동통신 3사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홍보 행사(PR Stunt)'라고 비하했다.

케빈 킹 버라이즌 홍보담당 이사는 4일 일본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와 인터뷰에서 "한국 이통사는 유명인(셀럽)에게 서둘러 폰을 주고 5G를 상용화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는 홍보 행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버라이즌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5G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원래 정했던 일정을 갑작스레 8일이나 앞당긴 것이다. 세계 최초 5G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였다.

미 정보망을 통해 버라이즌의 움직임을 알아챈 이동통신 3사는 3일 밤 11시에 유명인을 대상으로 개통을 진행하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버라이즌보다 2시간이나 앞섰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물밑 수 싸움은 첩보전을 연상케 할만큼 치열했다. 버라이즌은 이를 꼼수라고 비판하며 세계 최초 5G는 자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버라이즌의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서비스 개시 시간도 2시간이나 늦었고, 5G 전용 단말기를 준비하지 못해 LTE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모토 Z3'에 5G 모뎀을 함께 판매했다. 서비스 지역도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 2개 도시의 중심 지역에 불과하다. 반면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 S10 5G'라는 전용 단말기를 준비했고, 서비스 지역도 서울과 수도권으로 훨씬 넓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서 수여할 전망이다. 더 넓은 서비스 지역과 전용 단말기가 준비되어 있는 한국이 세계 최초 5G 국가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지통신,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세계 최초 5G는 미국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ICT 업계의 경쟁국가인 한국이 5G를 먼저 상용화한 것을 부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중국 등은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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