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박삼구와 박세창이 뭐가 다른가"···금호 자구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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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4-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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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30년 시간 주어졌는데 추가로 3년 요청 생각해볼 문제"

[사진=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기준으로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호 측 자구안과 관련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하면서 또 3년의 기회를 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한다"며 "박 전 회장이 물러나면 그 아드님(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하는데 뭐가 달라지는 건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는 지난 10일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의 지분을 내놓으며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이 내놓은 금호고속 지분 대부분(지분율 42.7%)은 이미 다른 채무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라 진정성 있는 담보는 4.8%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이어 "금호 그룹이 3년의 시간을 추가로 요청했지만 그동안 아시아나에 시간이 없었느냐"며 "이미 30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는데 다시 3년을 달라고 하는 게 어떠한 의미인지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과 교감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최 위원장은 잇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발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3일 최 위원장은 "과거에도 박 회장이 한번 퇴진했다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그런 식으로 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나 어려움의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최 위원장의 발언을 의식해 '박삼구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다'는 조건을 자구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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