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조아연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2주 연속 우승 도전은 실패했으나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주 제주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조아연이 2주 연속 ‘톱5’에 들며 초반 돌풍을 이어갔다. 조아연은 프로 데뷔 이후 3개 대회에서 모두 ‘톱6’ 이내 성적을 냈다.
조아연은 14일 울산 보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으며 보기는 1개만 적어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낸 조아연은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하며 무려 32계단이 오른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조아연은 대회 첫날 2오버파 공동 44위로 출발해 둘째 날에도 2오버파 공동 37위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맹타로 매서운 뒷심을 보였다.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지난주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할 때도 그랬다. 마지막 날 선두와 3타 차 공동 7위로 나선 조아연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 정도면 ‘뒷심 여왕’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조아연은 이날 10번 홀(파5) 버디와 11번 홀(파4) 보기를 맞바꾼 뒤 버디 행진을 벌였다. 13번(파3), 15번(파5), 18번(파4) 홀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5번 홀까지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6번(파5), 7번(파3)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마지막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순위를 끌어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조아연은 “하위권에서 오늘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바람이 생각보다 많았지만 바람이 잠잠할 때 공격적으로 나가고, 바람이 불 때는 지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아연은 “라운드 초반에 안 풀리는 흐름을 바꾸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뒷심보다 슬로우 스타터에 대한 아쉬움을 더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신인왕 후보 임희정이 우승 경쟁을 펼치다 최종합계 5언더파 단독 4위를 차지했으나, 조아연은 마지막 날 도약으로 신인상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은 시즌 초반 ‘대세’ 바람을 이어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짜릿한 우승 버디 퍼트를 넣은 조정민이 7언더파 209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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