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옥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일과 가정의 양립과 관련, 자신의 후배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딸 둘을 둔 엄마이자 내부통제를 책임지는 KB국민은행 최초의 여성 준법감시인이다. 하지만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에 연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원의 자격 및 역할에 남녀의 구분은 따로 없다”면서 “현장경험이 풍부한 준법감시인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으로서의 현실의 벽은 현재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일과 가정에 모두 소홀하지 않으면서 두 가지를 잘 해내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말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육아 부담이 예전에 비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남성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트렌드에 맞춘 직장생활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여성 재직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최대 2년인 육아휴직을 필요할 때 쪼개서 쓸 수 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들은 오전 10시까지 PC를 켤 수 없는 PC오프제도를 운영 중이다.
최근 여성이 남성보다 오히려 앞서가는 분야도 늘고 있다.
조 상무는 이 같은 상황에서 여성들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며 "조직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행원으로 들어와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해준 가장 큰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최근 결혼한 회사 부하직원에게도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그의 롤 모델인 박정림 KB증권 사장의 ‘행복 추구’와 궤를 같이한다. 가정의 행복이 여성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주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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