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벤처 스타트업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지만, 한국은 스타트업 시장이 여전히 미흡하다. 특히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거나 엑시트(exit) 할 확률은 매우 낮다. 정부 지원금은 늘었지만, 민간 기업의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들은 특별히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찾는게 매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청년창업네트워크 프리즘은 이런 초기 스타트업들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스타트업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이 모여서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모임이다.
전창열 프리즘 대표는 "청년 스타트업과 관련한 전문가와 정부 지원 사업은 많지만 여전히 초기 스타트업의 90%가 망하고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자금 지원 등을 받아서 잘 클 수 있는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프리즘을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프리즘은 어떤 곳인가요?
"청년 창업가가 모인 단체로, 작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청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미션 아래 스타트업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모임입니다"
-주로 하는 활동은?
"초기 및 예비창업자를 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에게 중요한 자금이나 사업, 네트워킹, 인력소싱 등 필요한 게 한정돼 있는데 중소기업벤처부나 창업진흥원과 함께해서 이분들을 위해서 사업을 만들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만들게 된 계기는?
"정부 지원 사업은 스타트업이 초기에 살아남을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창업 지원을 받는 회사를 보면 '끝판왕'같은 사람이 받는거예요. 전기차나 피부재생 기업 같은 곳입니다. 이게 맞는 일인지 고민을 하게 됐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누구보다 많이 만나시는데요. 어떤 스타트업이 잘되고, 안되나요?
"교과서적인 대답인데 자만심이 있는 스타트업은 잘안됐어요. 내 아이템은 잘될거라는 확신속에서 새로운걸 습득하고 발전하는걸 꺼려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미 될거라고 생각해서, 그 길만 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사업을 함에 있어서 아이템을 고민해서 만들어냈고, 될거라는 확신을 가진건 좋은데 잘되는 스타트업은 자만심이 없습니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다릅니다. 내가 아무리 확신하고 들어와도, 소비자는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내 아이템이 최고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힘들어도 부족함을 느끼고, 배우면서 바꿔가려는 겸손하고 성장하려는 니즈가 있어야 합니다. 어차피 사업은 힘들고, 생각했던 대로 안되지만, 이걸 이겨낼 수 잇는 마음가짐 중요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는데, 초기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사실 줄수 있는 조언이 없어요. 다만 초기 창업가라고 한다면, 프리즘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보의 습득부터 해서 프리즘을 허브로 필요한 자금, 정보를 얻을 기회가 될 거에요"
-다시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스타트업을 하실 건가요?
"제일 좋은 건 회사를 다닐 때는 내가 생각하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건 잘될 거 같아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을때 해야 합니다. 정말 힘들고, 저도 요즘 잠도 잘 안 오고, 데스밸리가 뭔지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걸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사도 생기고 매출처도 생기고 경험에 따라서 성장하는 내공 쌓이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버티질 못해서 안 되는 거에요. 버티고 경험을 쌓게 되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경험을 쌓아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본이 만들어집니다. 제일 좋은 건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좋은 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와 영상 촬영 등은 스타트업 컨설팅 팀 '팀터바인'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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