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4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2017년 1월 19일 기록한 1177.6원 이후 최고치다.
그간 달러화는 미국과 미국 이외 국가의 경기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1분기 역성장을 보이면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약세가 도드라졌다. 북한 미사일 발사, 미·중 무역협상의 분위기를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 등 대외 리스크가 부각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15.7원에서 이달 3일 1170원으로 54.3원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 4월의 경우 1135원에서 1168.2원으로 33.2원이 뛰었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4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40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4052억5000만 달러) 대비 12억2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특히 원화가치 급락으로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2억6000만 달러를 빼갔다. 감소율로는 33.4%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며 “따라서 완만한 달러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상현 연구원은 “제한적 수준의 달러 강세 흐름이 예상되고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낮은 글로벌 리스크와 국내 경제 펀더멘탈 리스크 완화 등으로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