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훈련을 주관했던 세종시 태권도협회는 시교육청 등 관계자들에게 "원산폭격과 가혹행위는 없었다"며 '학생들이 거짓말하면 처벌 받는다'는 등의 발언으로 사건을 은폐 또는 축소 시키려 시도했지만 <아주경제> 추적결과 원산폭격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증거 영상이 확보돼 보도되면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학생선수 가혹행위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도 가혹행위 사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2016년 강원도 태백시에서 실시된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학생 선수들 숙소에서도 욕설과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복수의 학생들에 따르면 시합 과정에서 응원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학생 선수들을 체벌했다는 것이 일관된 진술이다. 당시, 학생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지시했던 인물이 현 태권도협회 임원 A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발생된 부강중학교 가혹행위 현장에서도 함께 있었던 인물로 태백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선 지도자(코치)로 참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 태권도협회, 지도자들과 협의 안 된 상황서 불이익 운운하며 '합동훈련 강제추진'
부강중학교에서 진행된 합동 훈련이 태권도협회의 독단적 판단으로 추진됐었던 사실이 가혹행위 취재결과 추가로 밝혀졌다.
지난 3월 부강중학교 체육관에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할 대표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태권도협회 기술심의위원회 한 관계자가 선발된 선수들이 소속된 태권도체육관 지도자들에게 "합동 훈련에 참여하지 않으면 선발된 학생 선수들이 아닌 다른 학생들로 대체해 출전시킬 수 도 있다."며 합동훈련 계획을 고지했다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복수의 태권도체육관 지도자들은 "태권도협회가 처음부터 공감대 형성을 우선시하지 않고, 합동훈련 추진을 진행해 결국 이 같은 일이 발생됐다."며 "폭행 사건이 생길지 않을까 불안했었지만, 세종시 대표로 선발된 아이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봐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태권도협회가 추진하는 합동 훈련에 협조하지 않으면 선발된 학생이 아닌 다른 학생을 대체시켜 출전시키겠다는 발언이 지도자들에겐 협박으로 들려졌고, 학생 선수들과 체육관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으로 예언했다는 것이다.
한편, 합동 훈련장에서 발생된 가혹행위 사건이 알려지면서 태권도협회는 합동훈련을 철회했고, 세종경찰과 시교육청, 아동학대 기관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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