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달러당 11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11일(1202.0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값이다. 종가로 따졌을 때 환율이 1180원을 넘은 것은 2017년 1월16일(1182.1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부터 강(强)달러 양상이 확연해지며 13거래일 만에 48.1원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9∼10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미국은 중국 수출품에 추과 관세부과를 강행하며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당장은 미국의 협상 의지가 유효해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에 나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면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수요 둔화가 불가피해 진다.
이럴 경우,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이어져 달러당 1200원을 상회하는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게 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고, 원화는 이달에만 약 0.7% 절하됐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21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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