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6일 다음 달 하순 여덟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국정을 운영한 2년간 한미정상이 7번을 만났고, 전화통화를 21차례 했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도 한미 공조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횟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핵심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이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4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여러 사안이 생기기도 하고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안이 있을 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등 세부일정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이라며 "지금은 G20 즈음이라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빈·공식·실무방문 등 방한 형식과 관련해서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양국이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질문과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양 정상 간 어떤 의제를 갖고 얘기할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 기본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고, 한미가 가진 여러 상황·정보들도 공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논의가 진행되는 중간에는 진도가 어디까지 나가 있고, 어떤 문제가 풀리면 되는지를 확인해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청와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협의"라고 표현한 가운데, 백악관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 노력 조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뜻은 통한다"며 "양국 협의로 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발표하므로 표현이 다른 것은 그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른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중 그 자체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일정을 기획 중이냐'는 질문에 "지금 고민하고 있다"며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2017년부터 시작해 2년간 흐름을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큰 흐름에서 한반도 평화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우리가 얼마나 왔는지, 때로는 물결이 치고 파고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그 흐름이 바뀌는지 틀어지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작년을 기점으로 변하고 있고 평화가 일상이 돼가고 있다는 것,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 또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여러분도 체감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런 큰 그림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전날(15일) 문 대통령이 '201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축사에서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발언해 일부 언론들을 중심으로 '현장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질타를 받은 데 대해 "전체 맥락을 봐 달라. (문 대통령 발언의 맥락은) 한국 경제가 총체적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럼에도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이는 정부 출범 2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국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며 "경제의 큰 그림을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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