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은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카드만 소지하는 것이 편리하고, 현금이 있더라도 카드 실적이 충족되면 할인혜택을 받거나 포인트를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은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험사도 이 같은 사정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드사에 내야할 수수료가 적지 않은 탓입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자산운용을 통해 보험금을 돌려줄 준비를 합니다. 문제는 최근 저금리·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자산운용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 24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9%로 10년 전인 2008회계년도 4.83% 대비 0.93%포인트 줄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10년 전에는 1억원의 자산을 운용해 483만원을 벌었다면 이제는 390만원 밖에 벌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낮춰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에 따르면 카드사는 대형 가맹점에 대해 과도한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것이 제한됩니다. 현재 모든 보험사는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으로 분류됩니다. 카드사가 대형 가맹점인 보험사에 수수료율을 인하했다가는 당국의 방침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수수료를 내기 어려운 보험사와 수수료를 깎아주기 어려운 카드사가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는 사이에 보험료를 내는 고객의 편의성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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