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힐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민주당에서 탄핵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압력으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핵심 증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의회 출석이 무산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당내 진보 성향에 속하는 알렉산드라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은 이날 “이제 우리가 적어도 탄핵 조사를 개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에서 그 외에 옵션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특히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탄핵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할 권한을 갖고 있는 곳이 법사위이기 때문이다.
법사위 소식인 제이미 라스킨 의원 역시 더힐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의) 중대한 범죄와 일탈의 압도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탄핵 요구에 힘을 실었다. 헌법학 교수 출신인 라스킨 의원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태도가 바뀌었다.
다만 여전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섣부른 탄핵을 경계하고 있다. 하원이 탄핵을 추진한다고 해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뿐더러 자칫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의회 청문회는 대통령 탄핵 요구를 촉발할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원 법사위가 뮬러 특검의 공개 청문회를 추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파상공세를 벼르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 뮬러 특검이 공개 증언을 꺼리면서 양측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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