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아이디어’ 하나로 신박한 제품 출시…‘대박’ 낸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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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6-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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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쓰리엠·아이비엘·루이까또즈, 자유롭게 아이디어 공유·제품화 성공

회사 밖 공모전이나 외부 유명인사들과의 컬래버레이션(콜라보)이 활발한 가운데 회사 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십분 활용해 소위 ‘대박’을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는 ‘아이디어가 곧 자산’이란 모토를 아로새긴 기업 CEO들의 남다른 마인드에서 시작된다. 이들은 사내 직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허투로 흘리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히 창의적인 아이템이 중요한 패션·생활용품 관련 기업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직원 개개인이 소속된 부서나 일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내에서 공모전을 열기도 하고 내부 마케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쓰리엠의 '펫 전용 클린컷 테이프클리너' [사진=한국쓰리엠]


◆한국 쓰리엠(3M), 직원 아이디어로 펫 전용 ‘클린컷 테이프 클리너’ 탄생

한국쓰리엠(3M)의 청소용품 브랜드 스카치브라이트는 한 직원의 기발한 아이디어 덕에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냈다. 반려동물 털 청소 고민을 해결하는 펫 전용 ‘클린컷 테이프클리너’가 바로 그것.

이 제품은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 청소가 고충인 반려인들을 위해 ‘자사의 클린컷 테이프 클리너를 펫 전용으로 업그레이해 볼까’란 한 직원의 생각에서 비롯했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연구 개발과 창조적 활동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가 새로운 제품 개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셈이다. 

클린컷 테이프클리너는 펫 전용 제품으로 기존 제품 대비 점착력이 높다. 이 덕에 옷이나 소파, 침구 등에 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아이비엘,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 [사진=아이비엘]


◆스타트업 아이비엘,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 개발....베스트셀러로 ‘대박’ 

직원들의 자유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이 베스트셀러를 만들기도 한다. 국내 1호 크리머스 스타트업 아이비엘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형태의 온라인 쇼핑 기업이다.

이 회사는 ‘대박’ 제품 소싱을 위해 전 직원 모두가 소통하는 채널 ‘뜻밖의 발견’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아이디어가 한 달에도 수십건씩 게재되고 있으며 직원들이 추천한 제품이 큰 인기다. 

실제로 아이비엘의 뷰티 브랜드 ‘아이뷰티랩’의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는 한 팀원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일반 손톱깎이를 쓰면 잘 안 깎이거나 바짝 깎여 피가 나기 쉬웠던 단점을 보완할 안전하고 편한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찾게 된 제품이다. 

수십개의 제품 샘플을 테스트했지만 완전 자동에 손톱 가루들의 뒤처리까지 깔끔한 것은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가 유일했다. 이 제품은 기존에 없던 신선함과 편리함을 강조한 상세 페이지 재기획, 영상 제작 등 콘텐츠적 요소를 더해 출시 하루만에 베스트 상품이 됐다. 
 

루이까또즈 ‘레이블-비 시즌 2’로 탄생한 핸드백 제품들 [사진=루이까또즈]


◆루이까또즈, 사내 공모전으로 세상에 없던 핸드백 제작

디자이너만이 브랜드 제품을 만들 것이란 편견을 깬 기업도 있다. 프랑스 오리진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디자이너 벤처 프로젝트 ‘레이블-비(Lable-B)’ 시즌2를 통해 부서간 구분없이 사내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핸드백을 제작했다.

루이까또즈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레이블-비’ 프로젝트 덕에 가능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스스로 브랜드가 되다’란 뜻으로, 가방을 설계한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브랜드 백을 출시할 수 있도록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전반적인 과정을 인큐베이팅할 수 있다. 

1년 만에 다시 진행된 레이블-비 시즌2에서는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직원들은 루이까또즈 내부의 제품 생산, 기획을 담당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로 판매 가능한 ‘세상에 없던’ 핸드백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제품은 캔뚜껑 따개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유니크한 디자인의 ‘클릭백’, 체인 스트랩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실루엣으로 세련된 무드를 강조한 ‘미크리 백’, 토트부터 크로스 배낭으로도 착장이 가능한 ‘엑백’ 등으로 트렌디하고 희소성 있는 상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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