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학생회가 19일,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에 용의자를 인도하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철회 등에 응하지 않을 경우, 21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청사를 포위하도록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까지 정부가 이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19일자 홍콩경제일보 등이 이같이 전했다.
이와 같은 요구를 제시한 곳은 홍콩중문대학, 홍콩과기대학, 홍콩성시대학, 홍콩교육대학, 홍콩항생대학, 홍콩연예학원의 학생회. 20일 오후 5시까지 정부에 대해, ◇개정안 철회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 전원 석방 ◇경찰대의 폭력행위 책임 추궁 ◇12일 시민과 경찰의 충돌을 '폭동'으로 규정한 것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명은 통신 앱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19일자 빈과일보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입법회(의회)와 정부청사를 포위하고, 파업과 수업 보이콧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파 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権陣線)은 각 단체들과 협력하면서 평화 집회를 열 방침이다. 7월 1일 시위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나, 7월 1일 이전에 대규모 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치안부문을 총괄하는 존 리(李家超) 보안국장은 19일에 출석한 입법회 회의에서 12일 충돌에 대해, 일부 시위 참가자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공격했기 때문에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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