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부평 제3보급단 현장조사

70여 년전 미군 창고, 근현대문화유산 역사적 가치 높아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 18일 부대 이전이 추진 중인 부평 제3보급단을 현장 방문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립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문용석 인천시 안보특별보좌관과 강강원 제3보급단장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제3보급단은 산곡동 일원 20여만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다. 이곳은 1930년대 부평에 건설되었던 인천육군조병창 부지에 포함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은 조병창을 접수한 뒤 보급수송본부로 사용하였고, 기지 조성 후 미군이 이 일대를 애스컴 시티(ASCOM CITY)로 불렀다. 현재의 제3보급단 자리는 캠프 그랜트(CAMP GRANT)로 명명되었다. 1973년 애스컴이 해체되었고, 캠프 그랜트는 1975년에 국군이 인수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제3보급단 부지에는 1950년대 미군이 기지를 건설했을 당시의 군수창고 건물 일부와 군용 철도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창고 건물들은 후대에 구조물 일부를 보강한 것을 제외하면 70여년전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3보급단 창고[사진=인천시립박물관]

이곳은 군부대 특성상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워 그동안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임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공간의 가치와 향후 활용에 대해 시민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현 시립박물관장은 “제3보급단 부지는 단순한 군부대가 아니라 80여 년간 일본군과 미군, 국군이 역사의 파고에 따라 주인이 바뀌어 오면서 굴곡진 한반도의 근·현대 노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라 평가하고, “시립박물관은 부대 이전과 관련하여 해당 부지에 대한 조사와 활용방안 마련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