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총통이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11박 12일 일정으로 아이티와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등 카리브해 우방 4개국 순방길에 오른다며 귀국길에 미국을 2박 3일 예정으로 경유해 미국 뉴욕과 콜로라도주 덴버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대만 연합조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경유와 관련한 상세한 일정은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해외 순방길 전후로 미국 '경유외교'를 진행한 것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 한 것이라며 거센 불만을 표출해 왔다.
게다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일정이 그동안엔 보통 하룻밤 일정으로 끝났는데, 이번엔 이틀 일정으로 머무는 것도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 속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과 밀착하는 것에 경계심을 느끼는 중국으로선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가 반가울 리 없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행정부에 외교·군사적 압박을 가해왔다. 이에 차이 총통 집권 3년차 대만은 수교국 5개를 잃으며 국제 외교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17개가 남아있으며, 이중 하나인 솔로몬 제도도 현재 경제적 이유 등으로 중국과의 수교를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차이 총통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 민주주의를 외치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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