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여름휴가 시즌에 관광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 5G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했다. 강원도의 5개 해수욕장을 포함해 부산, 충남의 주요 피서지에는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또한 오션월드, 캐러비안베이 같은 워터파크와 알펜시아, 강원랜드, 쏠비치 등 리조트에도 5G를 구축했다.
지난 11일 여름 피서객 맞이에 분주한 강원도를 방문해 이동통신 3사의 5G 설치 및 실제 개통 현황을 확인했다. 이번 측정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문막휴게소를 거쳐 강릉 경포대와 양양 낙산해수욕장을 방문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KT의 커버리지 맵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에 5만3909개의 기지국 장비를 구축했으며 이중 4만2226개를 개통했다. 이중 강원도에는 930여개의 기지국이 개통됐다. 또한 7월 2주차를 기준으로 강남과 대전 롯데백화점, KTX 익산역 등에 인빌딩 기지국 개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제1, 2 영동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5G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실제로 강릉까지 가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KT는 5G가 지속적으로 잡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5G의 직진성 때문에 산이나 나무로 가려지는 구간에서는 속도가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막휴게소에 도착해 5G 속도를 측정했다. KT는 지난 6월 경부·호남·영동·서해안에 위치한 86개 휴게소 중 64개 휴게소에 5G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7월에는 18개, 8월에는 4개 휴게소에 5G를 구축할 계획이다.
측정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속도측정 어플 '벤치비'를 사용했으며 구역에 따라 500~800Mbps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기지국의 방향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측정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다.
때문에 이통사 측에서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한다.
KT는 자체 측정에 'KDM(고구려 다이아그노스틱 모니터링)'이라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프로그램은 간단하게 노트북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KDM을 통해 실시간으로 통신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하다.
문막휴게소에서 KDM으로 측정한 KT의 5G 속도는 800~900Mbps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속도는 600~700Mbps였으며 LG유플러스의 경우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아 측정이 불가능했다.
KT 관계자는 "USB 포트 수만 충분하면 각 이통사별 스마트폰을 연결해 속도 비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G 전파는 4G 대비 직진성이 강해 건물 내부로 들어오지 못한다. 하지만 휴게소 건물은 외벽이 유리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실내에서도 5G 사용이 가능했다. 문막휴게소 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휴게소 내부에서도 500~600Mbps 속도가 나왔다.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양양의 낙산해수욕장에서도 KT 5G를 이용할 수 있었다. 속도는 700Mpbs 이상으로 측정됐다. KT는 경포 해수욕장에 3개의 기지국을 개통했으며 오는 20일 1개 기지국을 추가 개통한다. 이 경우 약 800m에 달하는 경포해수욕장 해안선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낙산해수욕장에도 4개의 기지국이 개통됐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경우 일부 지역의 경우 커버리지맵에서는 5G를 이용할 수 있다고 표기됨에도 불구하고 신호가 잡히지 않기도 했다. 기지국 구축은 완료했지만 최적화를 진행 중인 곳으로 보였다. SK텔레콤은 동해안 해수욕장에 5G를 아직 구축하지 않았다. 커버리지맵 상에도 표기되지 않았다.
KT의 각 지역 네트워크 담당부서는 매일 5G 품질 현황을 체크하고 목표 대비 속도가 떨어지는 곳에서는 최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측정 결과가 목표치보다 낮게 나올 경우 직접 기지국이 설치된 철탑에 올라가 보수작업을 실시한다. 철탑의 높이는 낮게는 15m, 높게는 45m에 달한다.
KT 관계자는 "매일 기지국을 새로 설치하며 커버리지를 넓혀나가고 있어 5G 품질 측정도 매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이론상 기지국 당 128명의 동시접속자를 커버하는 게 목표지만 수용인력과 커버리지 범위를 점차 높여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품질 향상은 제조사들과 함께 진행하는데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이다보니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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