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준금리 인하 또 압박..."문제는 중국 아닌 연준"

"중앙은행 세 곳 이상 금리 인하...연준이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또다시 압박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앙은행 세 곳 이상이 금리를 내렸다.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며 미국으로 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천개의 기업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있고 그들의 통화는 공격 받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만하게 빨리 행동하고 너무 많이 긴축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연준이 우리의 문제"라며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터무니없는 양적 긴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미국의 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중국 위안화의 환율 가치가 급락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과 관련, 연준을 향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며칠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연준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밖으로는 중국을 향해 추가 관세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연준의 완화 정책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특히 위안화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2.00~2.25%로 25bp(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세가 아직 낮다는 판단에서다. 필요하다면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에 비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선 연준이 연말 전에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