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 기온이 37도에 육박할 정도로 푹푹 찌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있다. 가정 뿐만 아니라 자동차, 직장, 공공기관, 지하철 등 폭염을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시킨다. 그러나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각종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냄새 원인은 ‘곰팡이’
자동차 에어컨은 순간적으로 공기 중의 뜨거운 열을 흡수한 뒤 습기를 증발시키는 원리로 작동된다. 이때 공기를 냉각시켜주는 에바포레이터(증발기)에는 외부와의 기온 차이로 인해 물방울이 맺혀 습기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번식한 세균과 곰팡이가 부패해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에어컨 냄새의 원인을 잡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가는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필터와 열교환기에 미생물이 서식한다. 이 미생물이 공기 중으로 전파되면 건강에 이상을 일으킨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냉난방기 내 수분이 오염되면 여름철 폐렴 유발의 대표적 세균인 레지오넬라균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임산부나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세균과 곰팡이에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폐렴과 장염 및 아토피, 비염, 천식 등 기관지염, 폐질환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 샤워기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다가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되는 질환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마른기침,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쇠약, 식욕부진, 위장관 증진,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폐통양, 농흉, 호흡부진, 저혈압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흥농바이오 김장한 대표는 “여름철 에어컨 속 악취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조심해야 한다. 악취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균을 잡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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