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국 순방] 文대통령 "메콩國, 연 6% 고성장…전 세계가 주목"(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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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라오스)=최신형 기자
입력 2019-09-0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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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한·메콩 비전' 3대 방안 제시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콩 국가들은 연 6%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해 아시아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전 세계가 메콩 지역의 발전에 주목한다. 메콩 국가들의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 무엇보다 상호 존중의 정신은 지구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의 '메콩강변 종합 관리사업'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 11월 부산에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함께 열린다"며 "오늘의 비전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 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 등 '한·메콩 비전'의 3대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콩 비전 발표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이 5일 오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사업현장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물을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분냥 대통령님,
양국 간 우정의 상징인 ‘메콩강변 종합 관리사업’ 메콩강변 종합 관리사업 현장을
분냥 대통령님과 함께 둘러보게 되어 기쁩니다.

메콩강은 인도차이나의 삶과 생명이며
이름처럼, 인접한 국가들을 공평히 적셔주는
‘모든 강의 어머니’입니다.
특히 메콩강을 가장 많이 품은 나라 라오스에서
한국과 메콩이 함께 그려갈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습니다.

한국과 메콩 국가가 걸어온 길은 닮았습니다.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으며,
냉전 시대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자존을 지키며 성장했습니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 국가들은 연 6%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며
아시아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메콩 지역 발전에 주목합니다.
메콩 국가들이 가진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
무엇보다 상호 존중의 정신은
지구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줄 것입니다.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길 바라며,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오늘 메콩 국가들과 함께할
세 가지 공동번영 방안을 제안 드립니다.

첫째,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입니다.

한국은 농촌 발전의 경험이 풍부합니다.
한국은 메콩 국가들이 농촌 발전을 통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KOICA를 중심으로 농촌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 인재양성과 성장의 비전을 나누고,
기술공유를 통한 산업발전과 4차 산업혁명에도
함께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미얀마개발연구원(MDI),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미얀마무역진흥기구(MYANTRADE),
한국의 카이스트와 베트남의 한-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VKIST)의 협력으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적극 공유할 것입니다.

둘째, ‘지속가능한 번영’입니다.

메콩강을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지켜내고
메콩의 풍부한 생명자원을
바이오·의료와 같은 녹색성장으로 연결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은 메콩의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할 것이며,
산림보존, 수자원 관리에도 함께할 것입니다.

셋째,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입니다.

메콩 국가들은 공동번영을 위해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가들 간의 평등한 협력으로 공동번영을 추구합니다.
메콩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격차를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메콩 국가들 사이의 도로·교량·철도·항만 건설을 지원하고,
연계성 강화에 함께할 것입니다.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며,
인프라 구축, 농업과 ICT 협력, 인적자원개발의 기반 위에
인적 교류와 문화관광 협력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아세안의 평화를 위한 협력도 함께할 것입니다.

올 11월에는 부산에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함께 열립니다.

지난 10년간 메콩과 한국이 함께한 길을 평가하고
오늘 나눈 메콩 비전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나는 분냥 대통령님과 마이카늉(Mai Kha nhung)나무를 심습니다.
‘국민에게 유용하다’ 는 나무의 뜻처럼,
메콩의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한-메콩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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