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하는 건 '에너지 지배'...국제유가는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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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9-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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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 브룰렛 美에너지부 부장관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 생산...가격 무관"

미국이 에너지시장 장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의 발언을 통해서다. 그는 국제유가가 어찌되든 미국이 원하는 건 에너지 지배라고 말했다.

브룰렛 부장관은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한 세계에너지총회(WEC) 중에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회견에서 "우리의 에너지 정책은 가격에 영향을 미치도록 만들지 않았다. 그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은 모든 선택지를 포함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그는 종종 에너지 지배에 대해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며 "우리(미국)는 가능한 한 깨끗하게 그리고 알맞은 가격으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브룰렛 부장관은 또 "국제 원유가격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기를 비롯한 무엇이든지 국제가격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사진=CNBC 화면 캡처]


미국은 최근 몇년 동안 셰일혁명에 힘입어 산유량을 급격히 늘렸다. 배럴당 110달러(브렌트유 선물 기준)를 훌쩍 넘던 국제유가가 2014년 6월 고점을 끝으로 급락하기 시작한 것도 미국의 증산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탓이 크다. 지난 10년간 산유량을 2배 넘게 늘린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지난 수십년간 국제 원유시장을 지배해온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가 아직 2014년 고점의 절반 수준에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서다. 미국의 원유 증산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원유시장 전망은 비관적이다.

사우디가 전날 에너지부 장관을 전격 교체한 것도 이런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살만 국왕의 넷째 아들이자, 이 나라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복형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를 새 에너지 장관으로 임명했다. 알사우드 가문 왕족이 이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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