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찾은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맨해튼 웨스트 할렘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나타샤 트리버스 CEO(데모크라시 프렙 계열교 총 CEO)와 제임스 리 디렉터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한복을 입은 엘리사 디모로 교장, 킴벌리, 크리스토프 학생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김 여사는 디모로 교장에게 "(한복을 입은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고, 이에 디모로 교장은 "한복을 매일 입고 싶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디모로 교장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복도에 전시된 한국어 수업 활동 게시물을 둘러봤다.
특히 킴벌리 학생으로부터 게시된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흥미롭다. 한국어 수업에 만족하는 모습이라 기쁘다"며 "데모크라시 학교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에서 데모크라시 학교 학생을 만난다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한국어 수업 참관에 앞선 인사말에서 "한국말로 인사할 수 있어 기쁘다. 여기 오기 전, 데모크라시 프렙 고등학교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왔다"며 "한국어를 필수로 하고 태권도와 부채춤을 배우고 한국거리 축제를 이끌어가면서 매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한국의 정신적 가치가 여러분들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가진 여러분들이 장차 훌륭한 인재가 되어 한미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잇는 가교가 되어 주리라고 믿는다"고 피력했다.
또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면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꿈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또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꿈은 닿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희망이 만든 것"이라며 격려했다.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내일을 향해 나가는 여러분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전쟁을 겪은 한국이 폐허 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힘은 교육이었다"면서 "교육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주인공이 되기 위한 여러분의 도전과 성취를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업은 한국어 교사인 허영재 씨의 지도로 '~이 되고 싶어요' 문장 만들기와 한국어로 '자기소개하기'로 진행됐다.
학교 졸업생으로 컬럼비아대 재학생인 넬슨 루나와 현재 교직원으로 재직 중인 아니타 네템이 수업에 함께 참여했다.
이후 킴벌리 학생이 당시 발표를 요약해서 말했다. 킴벌리 학생은 뉴욕주립대에서 진행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남북이 갈라져 있듯이 부모의 나라인 가나도 종교로 갈라져 있다. 한국어를 배우며 서로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김 여사가 학생들에 둘러싸여 "아까 '되고 싶어요'에 '여러분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라고 썼다"고 하자 학생들이 환호했다.
김 여사는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트리버스 CEO에게 "지역 청소년들과 연계된 한국어 교육을 하시는 게 기쁘다. 앞으로도 한국어 교육이 지속적으로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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