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사내고, 학생독립운동기념 ‘학생이 주인인 날’ 행사 ‘화제’

  • 선생님들, “네가 내 곁에 있어서 내가 여기 있는 거야”...학생들, “감동했어요”

강원 화천군 사내면의 사내중·고등학교 [사진=박종석 기자]



강원 화천군 사내고등학교(교장·서상범)가 지난 1일에 열었던 ‘학생이 주인인 날’이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앞두고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일본강점기 때 조국의 해방을 위해 앞장섰던 청소년을 기리기 위해 만든 날로 매년 11월 3일이다.

사내고는 항일 학생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서 학생들의 성장과 행복을 더욱 키우고 늘리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유은숙 선생님을 비롯해 사내고 선생님들은 “지난 스승의 날 학생들이 굉장히 잘해주었다. 우리도 학생들을 위해 하루 정도는 무언가를 해줘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사내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교문 입구에 걸려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행사는 오전 8시 학교 교문에서 선생님들의 학생들 아침맞이로 시작됐다. 류재선 선생님은 인형 탈을 쓰고 안대진 선생님은 노래를 불렀다. 다른 선생님들은 피켓을 들고 하이파이브로 즐겁고 행복한 등굣길을 만들어 주었다.

피켓에는 “그대 사내 자랑이듯 사내 그대 자랑이어라”, “네가 내 곁에 있어서 내가 여기 있는 거야”, “괜찮아 너 뒤에는 우리가 있어”라는 등의 내용을 적고 90년 전 학생 독립운동의 선배들처럼 오늘 하루만큼은 너희가 주인임을 알렸다.

김민지(3년) 학생회장은 “선생님들이 우리를 위해 신경도 안 쓰실 줄 알았는데 스승의 날 이벤트에 보답하듯이 이벤트 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다”라며 “저희도 앞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깜짝이벤트에 감동했다는 김기주(2년) 학생부회장은 “선생님들이 교문 앞에서 인형 탈과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불러주셔서 많이 놀랐다”라며 ““너희들 모두 잘될 거야!”라는 말씀이 감동적이었다”라고 만족해 했다.

오랬동안 이 행사를 준비해 온 유은숙 선생님은 “스승의 날이 있는 것처럼 학생들이 주인인 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조선 여학생 희롱사건이 불씨가 되어 일어난 시위로 학생들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래서 학생들의 자율 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이날을 기념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서상범 교장은 사제 간에 소통의 장이 실현된 뜻깊은 날이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를 지켜본 서 교장은 “아이들을 위해 이런걸(행사) 자주 해야 하겠다”라며 “모든 선생님이 동참해서 더욱더 학생들에게 뜻깊었던 행사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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