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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팩토어는 ‘잰맞춤 생산’이라고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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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1-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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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어원 제안

[국립국어원]

생산 공정 자동화 기반 위에 섬유패션산업의 특성을 살려 매장의 소비자 주문을 공장으로 신속하게 전송, ‘수요자 맞춤형 제품’ 생산을 지향하는 공정인 스피드 팩토어를 순우리말로 ‘잰맞춤 생산’이라고 쓰자는 제안이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스피드 팩토어’를 대체할 우리말로 ‘잰맞춤 생산’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새말모임 회의에서 다듬은 말은 ‘스피드 팩토어’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봉제‧염색‧신발 등 침체된 섬유‧패션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스피드 팩토어’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이 말은 생소하고 어려운 외래 용어로 쉽게 다가가기 어렵고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어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쓸 필요가 있다고 국립국어원은 설명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새말모임 위원들이 누리소통망에 마련한 대화방에서 저마다 대체어들을 제시해 토론을 벌였고 국립국어원은 토론 내용을 토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잰맞춤 생산 (체계)’를 ‘스피드 팩토어’의 대체어로 선정했다. ‘잰’은 ‘재다’의 활용형이고 ‘재다’는 ‘빠르다(손놀림이 재다, 잰걸음)’라는 뜻도 있는 가운데 ‘측정하다(길이를 재다)’라는 뜻도 있어, ‘스피드 팩토어’의 핵심 개념인 ‘신속성’과 ‘정확성’을 함께 나타내는 데 제격이고 ‘잰맞춤 옷, 잰맞춤 신발’처럼 ‘잰맞춤’ 자체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운데 음절 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국립국어원은 밝혔다.

‘잰맞춤 생산(체계)’는 문맥에 따라 뒤에 오는 말을 바꿔 써도 된다. ‘스피드 팩토어’가 접목된 제조‧판매 과정을 가리킬 때는 ‘잰맞춤 생산 공정’으로, 이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가리킬 때는 ‘잰맞춤 생산 매장’으로 바꾸어 쓰는 식이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세련되고 수용도가 높은 우리말을 찾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지난 9월부터 ‘새말모임’을 발족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홍보‧출판, 경제, 교육, 국어, 문학, 방송,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세대 위주의 위원들로 이루어진 ‘새말모임’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를 잡기 전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해 회의를 누리소통망(SNS)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어떤 용어가 새로 유입되고 있는지 수시로 조사하고, 특히 공공 부문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외래 용어가 포착되는 경우 새말모임을 열어 빠르게 우리말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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