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소비 부진이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6% 하락해 넉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축산물(-12.2%)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초기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물량 증가 영향으로 전월대비 32.5% 급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축산물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며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한 것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화학제품이 공급증가 및 수요부진의 영향으로 0.3% 하락하고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0.4%)가 D램과 TV용 LCD 부진으로 0.4% 하락한 영향이다.
서비스 부문은 시내버스 요금과 항공·화물 요금이 인상되면서 운송서비스(0.2%)가 상승했다.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도 0.2% 올랐다.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한 상품·서비스 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1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 품목에 수입품을 더해 산출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2.1%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0.4%, 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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