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조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협회장은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이 맡았고, 회원사로는 대명스테이션, 더리본, 부모사랑, 더피플라이프, 용인공원라이프 등 25개사가 참여했다.
박헌준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 내 한국상조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윤리강령 선포식에서 “폭풍을 헤치고 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상조업계에 산적한 현안을 하나씩 개선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협회 출범을 알렸다.
이날은 상조업계 관계자 외에도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전 국무총리),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상민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아직 상조업계에 공정위 공식 인가를 받은 협회는 없지만, 한국상조산업협회가 회원사‧국회‧정부 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정식 출범을 선언하면서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는 모양새다.
박 회장은 “상조업계가 과당경쟁을 청산하고 국민이 마음 놓고 가입할 수 있는,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걸음마를 넘어 걷고, 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유동수 의원도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상조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가 힘을 모았다는 소식 듣고 반가웠다. 장례 관련 산업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데, 취약한 제도기반 아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상조업계를 대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 제도적인 연구와 홍보활동을 하면 소비자의 든든한 조력자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협회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공정 경쟁을 내용으로 하는 윤리강령도 발표했다. 협회 회원사들은 △상조산업 발전 △고객 신뢰 △상생 협력 △공정 경쟁 △사회적 책임을 담은 윤리강령을 선포하고, 공동 실천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정석 공정거래위원회 할부거래과장은 “공정위가 상반기까지 집계한 통계 기준 상조 서비스 가입자는 516만명, 선수금은 4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상조는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한국상조산업협회가 건전한 산업을 형성하고, 소비자와 업체 종사자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때 300개가 넘었던 상조업체는 올 초부터 진행한 자본금 증액 및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86개사가 남아 있다. 한상협에는 선수금 기준 상위권 업체가 회원사로 대거 포함돼 있지만, 업체 수 기준으로는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다른 한편에는 보람상조가 중심이 된 대한상조산업협회가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다.
박 회장은 “이 자리 모인 30여 개 회원사뿐 아니라 함께 하지 못한 50여 개 상조회사도 함께 하길 희망한다”며 “하나로 뭉쳐 아름다운 이별 문화를 물려주고, 가장 아름다운 이별 문화를 가진 나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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