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1주당 현금 85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작년 당기순이익이 6478억원으로 2018년보다 39.6% 감소했으나 배당 성향은 45.7%에서 55.8%로 오히려 10%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다른 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91억원으로 2018년보다 27.9%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2018년 24.1%에서 지난해 26.1%로 2% 포인트 올랐다.
DB손해보험도 비슷한 결정을 했다.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전년도(5378억원)보다 27.9% 줄었다. 다만 배당 성향은 2018년도 23.8%에서 24.5%로 소폭 늘렸다.
액면 분할은 고려하면 1주당 배당금은 액면가 1000원보다 500원 많은 금액이다. 그 결과 배당 성향은 21.1%에서 29.5%로 8.4% 포인트 상승했다. 배당금도 전년 결산배당금 총액 1025억원과 비교하면 513억원(50%) 증가한 수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강력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강화되는 재무 건전성과 악화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유보금이 필요하지만,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 배당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당기순이익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힘들어도 버텨온 삼성조차도 올해 당기순이익 하락을 공식화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며 "주식회사에서 주주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미래를 위해 배당을 높이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역대급 수익감소를 기록했지만 주주들의 눈치에 배당 성향을 늘렸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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