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년간 영업을 지속해 온 '방콕 이세탄'이 폐점했다. 폐점 당일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월 31일, 태국 방콕 (사진=NNA)]
태국의 수도 방콕 중심부의 대형상업시설 '센트럴 월드(CW)'에 입점한 백화점 '방콕 이세탄(伊勢丹)'이 1992년 개점 이후 28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8월 31일 폐점했다. 이날 오후에는 폐점행사가 개최되었으며, 일반 고객 및 미디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영업 종료일인 이날에는 미츠코시(三越)이세탄 홀딩스가 의결권 49%를 보유하고, 방콕 이세탄을 운영하는 자회사 이세탄(태국)의 종업원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해 마지막 고객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에는 폐점 세일에 몰려든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폐점세일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8월 31일, 태국 방콕 (사진=NNA)]
일본에 유학경험이 있는 한 태국인 여성(37)은 방콕 이세탄에 대해, "일본 백화점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백화점에 올 때마다 그리운 일본 생활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번에 폐점하게 된다니 매우 아쉽다"며 소회를 밝혔다.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의 홍보관계자는 폐점 이유에 대해, "CW 운영사와의 임대료 조건에 의견차이가 커,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6층의 기노쿠니야(紀伊國屋)서점과 레스토랑들은 9월 이후에도 당분간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나, 영업지속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폐점 행사에서 춤을 선보인 이세탄(태국)의 종업원들. =8월 31일, 태국 방콕 (사진=NNA)]
이세탄(태국)의 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44억 2700만엔, 순이익은 7억 5200만엔의 적자(전년도는 8600만엔의 흑자)로 전락했다. 방콕 이세탄의 매장규모는 매장면적이 약 2만 2300㎡, 6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화장품 및 보석, 시계, 구두, 2층은 여성의류, 3층은 남성의류, 4층은 완구, 침구, 키친용품 등 가정용품 코너. 5층은 '일식 갤러리'로 일본 식품을 판매했으며, 푸드코트를 병설, 많은 일본 브랜드가 출점해 있었다.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의 해외 점포 수는 총 32개. '이세탄'브랜드의 매장은 싱가포르에 5곳, 말레이시아에 4곳, 중국에 4곳 출점해 있다. 현재 필리핀의 메트로 마닐라에 총 540억엔 규모의 대형복합시설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에 이곳에 '미츠코시'브랜드의 상업시설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홍보관계자에 의하면, 추가적인 해외 신규 출점 계획은 현재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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