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의 여성임원 비율이 16%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 체육계 여성참여율(임원·위원·지도자)이 국제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가 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체육회 임원 50명 중 여성은 8명(16%)에 불과하고, 3급이상 직원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 세계 국가올림픽위원(NOC) 여성 임원 비율을 30%으로 권고하고 있고, 현행 양성평등기본법은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에 여성 위원을 40% 이상 참여시키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여성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각각 43.5%, 46.2%에 달했다. 체육계에서 여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남성중심문화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재 체육회 등록 선수 11만6753명 중 여성은 2만6268명(22.4%)이지만 여성지도자는 전체 1만9965명 중 3642명(18.2%)에 그쳤다. 17개 시도체육회 여성임원 비율은 11.1%로 과거 2017년도(11.8%)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제주도 0%(0명/2명), 충남 4.2%(1명/24명), 광주4.9%(2명/41명), 전남 5.2%(3명/55명)의 순서로 여성 임원 비율이 낮았다.
또한 전국 67개 회원종목단체 임원 1430명 중 여성은 233명(14.0%)이었고 레슬링, 우슈, 유도, 주짓수, 킥복싱 종목은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육회 소관 22개 분과위원회의 여성위원 현황을 살펴보면, 징계와 포상 등의 의사결정을 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경우 여성임원 비율이 지난해 13%에서 42.8%로 개선됐지만, 선수위원회 42.8%, 인권경영위원회 47%, 여성체육위원회 86.7%를 제외한 18개 위원회는 여전히 여성 위원 법정수준을 지키지 못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역시 여성참여 부족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장애인체육회의 여성임원 비율은 24.1%(7명/29명), 3급이상 여성직원은 11.7%(2명/17명)에 그쳤다. 17개 시도체육회와 32개 종목단체 여성임원 비율은 각각 19.2%, 15.7%에 머물렀다.
특히 2016년도 리우패럴림픽에서 여성 메달리스트가 31.4%에 달하고 유도종목에서 여성선수가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현재 등록된 유도 지도자 19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골프선수는 모두 176명이지만 여성지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또한 장애인체육회 소관 15개 분과위원회 중 3개(마케팅, 법제상벌, 전문)위원회는 여성위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스포츠 양성 평등과 스포츠 인권이 날로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이했다.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가 차별없는 공정사회·균형인사를 위해 여성임원·위원·지도자를 국제·정부 권고기준으로 등용해야한다”며“ 국정감사 전기간동안 기관별로 여성참여 실태를 따져 묻고. 문화체육관광분야 고위직 임원급 여성 임용 확대를 21대 상반기 국회상임위 활동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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