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3400억 달러채 발행 성공…임대주택 건설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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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11-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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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방역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도 향상이 크게 작용"

[사진 =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해외채권 공모발행에 나서 목표한 3억 달러 전액 발행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3년 만기 소셜본드로 발행되는 이번 채권 대금은 전액 임대주택 건설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소셜본드는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조달 자금의 용도가 제한된다.

LH가 공모 달러채를 발행하는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사모 조달을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공모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스위스프랑채권을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하기도 했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 미국채 금리에 0.48%를 가산한 0.625%다. 이는 정책은행을 제외한 공기업 역대 해외채권 발행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월 말 국고채(3년) 금리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을 때(0.815%)보다도 0.19%포인트나 낮다.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0.93%다.

금리가 낮아 저금리 시대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우량 회사채'보다도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신용등급 AA의 'SK루브리컨츠'는 국내 민간기업이 공모 발행한 원화 채권 가운데 사상 최저 금리(3년물 1.384%)로 회사채를 발행해 주목받았다.

LH는 코로나19 글로벌 재확산과 미국대선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73개 기관으로부터 당초 목표의 5.6배 수준인 17억 달러 이상의 투자주문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K-방역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도 향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높게 책정된 글로벌 신용등급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LH의 국제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LH에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는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크레딧을 부여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앞서 2012년 LH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법'을 개정한 것도 LH의 신용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은 LH가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빌린 자금에 대한 변제순위를 다른 채무보다 후순위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LH가 국민주택기금의 변제순위를 후순위로 하면 채권발행 신용도가 높아지고 자금조달 운용의 폭이 넓어져 국책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복산 LH 재무처장은 "지난 9월 정부가 역대 최저 금리로 해외채권(외평채)을 발행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LH는 해당 재원을 적극 활용해 취약계층 주거안정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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